에버기븐호 화물 하역 검토…상당한 시간 소요
선박 3백여 척 대기…대체 노선 확보 움직임
아프리카 희망봉 경유로 항로 변경 선박 증가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발생 엿새째.
예인선 여러 척이 현장에 투입돼, 에버기븐호 선체 부양을 시도합니다.
뱃머리 부분에서 2만7천 세제곱미터의 흙과 모래를 퍼낸 뒤, 예인선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22만 톤급의 대형 선박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급기야 마지막 수단으로, 에버기븐호에 실린 화물을 일부 내리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물을 내리는 작업 또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사마 라비 / 수에즈운하관리당국 총책임자 (지난 27일) : 언제 해결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상당한 양의 화물이 실려 있고 수심은 얕습니다.]
대체 노선을 확보하려는 해운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운하 근처에서 대기 중인 선박이 3백 척이 훨씬 넘고, 일부 선사들은 이미 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선박도 늘고 있습니다.
만km에 가까운 거리가 더 늘어나지만, 운송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토릴 보소니 /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애널리스트 :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최대 2주까지 더 걸리기 때문에 유조선들의 목적지 도착 시간이 평소보다 지연되겠지요.]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는 하루 158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평소 하루 물동량을 토대로 추산했을 때, 시간당 4천500억 원어치의 물류 운송이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사고가 수습된 뒤에는 '피해 보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조수현
영상편집: 고창영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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